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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鐵 비중 50%대 세탁기·냉장고 관세 늘어…美 생산 확대 고심 |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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鐵 비중 50%대 세탁기·냉장고 관세 늘어…美 생산 확대 고심
[트럼프, 철강 완제품 25% 관세] 삼성·LG전자 주력품목 추가 악재 적자 늪 가전부문 수익성 방어 비상 포스코 등 철강도 고객사 이탈 우려 완제품 2차 수요 감소 가능성 촉각 우회 공급망 탄탄한 車부품은 안도 3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 가전제품 판매대에 세탁기가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 미국이 세탁기와 냉장고 등 철강과 알루미늄 함량이 높은 완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일괄 부과하기로 하면서 국내 가전 업체들과 철강 업계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명목상 관세율은 낮아졌으나 과세 기준이 금속 원자재에서 부가가치가 포함된 완제품 가치로 바뀌면서 가뜩이나 고전 중인 가전 업계는 수익성 방어에 비상이 걸렸다. 철강 업계는 직접 타격은 피했다지만 원가 압박을 견디지 못한 고객사들의 이탈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이 철강 함량 15% 이상인 완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해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등 가전 업계가 북미 사업 점검에 나섰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북미 생산 법인과 사업부를 중심으로 관세 산정 방식 변화에 따른 영향을 다각도로 점검하고 있다. 업계는 이번 조치가 일방적인 비용 증가 요인이라기보다 제품별 영향이 엇갈리는 구조라고 보고 있다. 철강 비중이 높은 일부 제품은 관세 부담이 늘어날 수 있지만 총중량 기준 15% 미만인 제품은 관세가 면제돼 비용 부담이 완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제품은 철강·알루미늄 함유량에 따라 기존 대비 관세가 소폭 증가할 수 있지만 변동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15% 미만 제품은 품목관세가 면제되기 때문에 오히려 유리해지는 경우도 있어 산업계 전체로 보면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주력 대형 품목의 실질적인 타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글로벌 가전 업계 등에 따르면 수출 주력인 가스·전기 오븐레인지(제품 전체 무게 중 철강 비중 60~70%), 세탁기·건조기(50~60%), 냉장고(50~60%) 등 대형 백색 가전은 전체 무게의 50~65%가 철강으로 이뤄져 있어 15% 기준을 훌쩍 넘긴다. 장상식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금속 이외 부가가치가 큰 완제품은 제품 전체 가격이 과세 대상이 되면서 실질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동 사태 장기화로 물류비 부담이 급증한 가전 업계는 추가 악재가 불거졌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TV·가전(VD·DA)사업부가 올 1분기에만 3400억 원대, 연간으로는 1조 5000억 원대 영업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하는데 이번 조치로 실적 추가 악화 가능성도 거론된다. 지난해 연간 7500억 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한 LG전자 TV(MS) 사업본부 역시 상황이 비슷하다. 기업들은 현지 생산 거점을 활용한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에서 세탁기를 생산 중이고 LG전자는 미 테네시 공장으로 세탁기·건조기 물량을 이전해 북미 가전 매출의 10% 후반까지 이곳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LG전자 측은 과거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에도 미국 경쟁사들이 비슷하게 판매가를 올려 오히려 자사 점유율이 상승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경쟁력 훼손은 크지 않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북미 수요 전체를 현지 공장으로 충당할 수 없는 데다 현지 철강재 가격 부담과 물류비 상승 등 여러 변수가 맞물려 있어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전 업계 못지않게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곳은 철강 업계다. 포스코와 현대제철(004020)은 단기 영향은 미미하다는 입장이다. 철강과 산업용 철강 제품에 대한 50% 관세가 유지되는 데다 대미 직수출 물량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3%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짜 위기는 완제품을 생산하는 고객사들의 이탈 가능성이다. 파생 완제품 제조사들이 막대한 비용 절감을 위해 국산 소재를 대체하거나 아예 미국산 철강으로 수입선을 전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사들의 전략 수정 가능성이 있어 상황을 예의 주시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특히 철강 관세 50% 부과 이후 쿼터제가 폐지됐는데도 미국 정부의 눈치를 보느라 이전 쿼터 물량 수준으로 알아서 대미 수출을 제한하고 있는 까닭에 철강사들의 셈법은 더욱 꼬여 있다. 무리하게 수출을 늘렸다가 추가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징벌적 우려에 더해 최근 이란발 중동 지정학적 위기와 유럽 쿼터 문제 등 대외 악재까지 겹쳤다. 현대제철과 주력 수출품이 강관인 세아제강 역시 완제품 타격이 궁극적인 철강 소재 수요 감소로 이어질 연쇄 효과를 경계하며 다방면의 수출 전략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자동차 부품 업계와 변압기 업계는 상대적으로 안도하는 분위기다. 섀시나 차체 등을 취급하는 현대모비스(012330)는 대개 완성차와 묶여 세관을 통과하며 현대위아(011210)와 현대트랜시스도 직수출 물량이 적고 멕시코 우회 공급망이나 현지 진출 체제를 탄탄히 구축해 직접적인 사정권에서 벗어났다. 대형 변압기와 산업기계류는 미국 내 전력망 확충 필요성 등에 따라 2027년까지 한시적으로 15%의 완화된 관세를 적용받는다. 변압기 업계 관계자는 “공급자 우위 시장이라 충격이 적었고 15%가 적용된 것은 유리하지만 과표가 완제품 단위로 커진 측면도 공존해 구체적인 관세청 품목분류표(HS코드)가 나와야 정확한 득실 판단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3일 경기도 평택항에 철강 제품이 쌓여있다. 평택=연합뉴스 지난달 12일 경기도 평택항에 철강 제품이 쌓여있다. 평택=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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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 가전제품 판매대에 세탁기가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

미국이 세탁기와 냉장고 등 철강과 알루미늄 함량이 높은 완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일괄 부과하기로 하면서 국내 가전 업체들과 철강 업계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명목상 관세율은 낮아졌으나 과세 기준이 금속 원자재에서 부가가치가 포함된 완제품 가치로 바뀌면서 가뜩이나 고전 중인 가전 업계는 수익성 방어에 비상이 걸렸다. 철강 업계는 직접 타격은 피했다지만 원가 압박을 견디지 못한 고객사들의 이탈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이 철강 함량 15% 이상인 완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해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 등 가전 업계가 북미 사업 점검에 나섰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북미 생산 법인과 사업부를 중심으로 관세 산정 방식 변화에 따른 영향을 다각도로 점검하고 있다.

업계는 이번 조치가 일방적인 비용 증가 요인이라기보다 제품별 영향이 엇갈리는 구조라고 보고 있다. 철강 비중이 높은 일부 제품은 관세 부담이 늘어날 수 있지만 총중량 기준 15% 미만인 제품은 관세가 면제돼 비용 부담이 완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제품은 철강·알루미늄 함유량에 따라 기존 대비 관세가 소폭 증가할 수 있지만 변동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15% 미만 제품은 품목관세가 면제되기 때문에 오히려 유리해지는 경우도 있어 산업계 전체로 보면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주력 대형 품목의 실질적인 타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글로벌 가전 업계 등에 따르면 수출 주력인 가스·전기 오븐레인지(제품 전체 무게 중 철강 비중 60~70%), 세탁기·건조기(50~60%), 냉장고(50~60%) 등 대형 백색 가전은 전체 무게의 50~65%가 철강으로 이뤄져 있어 15% 기준을 훌쩍 넘긴다. 장상식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금속 이외 부가가치가 큰 완제품은 제품 전체 가격이 과세 대상이 되면서 실질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동 사태 장기화로 물류비 부담이 급증한 가전 업계는 추가 악재가 불거졌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TV·가전(VD·DA)사업부가 올 1분기에만 3400억 원대, 연간으로는 1조 5000억 원대 영업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하는데 이번 조치로 실적 추가 악화 가능성도 거론된다. 지난해 연간 7500억 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한 LG전자 TV(MS) 사업본부 역시 상황이 비슷하다.

기업들은 현지 생산 거점을 활용한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에서 세탁기를 생산 중이고 LG전자는 미 테네시 공장으로 세탁기·건조기 물량을 이전해 북미 가전 매출의 10% 후반까지 이곳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LG전자 측은 과거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에도 미국 경쟁사들이 비슷하게 판매가를 올려 오히려 자사 점유율이 상승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경쟁력 훼손은 크지 않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북미 수요 전체를 현지 공장으로 충당할 수 없는 데다 현지 철강재 가격 부담과 물류비 상승 등 여러 변수가 맞물려 있어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전 업계 못지않게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곳은 철강 업계다. 포스코와 현대제철(004020)은 단기 영향은 미미하다는 입장이다. 철강과 산업용 철강 제품에 대한 50% 관세가 유지되는 데다 대미 직수출 물량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3%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짜 위기는 완제품을 생산하는 고객사들의 이탈 가능성이다. 파생 완제품 제조사들이 막대한 비용 절감을 위해 국산 소재를 대체하거나 아예 미국산 철강으로 수입선을 전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사들의 전략 수정 가능성이 있어 상황을 예의 주시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특히 철강 관세 50% 부과 이후 쿼터제가 폐지됐는데도 미국 정부의 눈치를 보느라 이전 쿼터 물량 수준으로 알아서 대미 수출을 제한하고 있는 까닭에 철강사들의 셈법은 더욱 꼬여 있다. 무리하게 수출을 늘렸다가 추가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징벌적 우려에 더해 최근 이란발 중동 지정학적 위기와 유럽 쿼터 문제 등 대외 악재까지 겹쳤다.

현대제철과 주력 수출품이 강관인 세아제강 역시 완제품 타격이 궁극적인 철강 소재 수요 감소로 이어질 연쇄 효과를 경계하며 다방면의 수출 전략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자동차 부품 업계와 변압기 업계는 상대적으로 안도하는 분위기다. 섀시나 차체 등을 취급하는 현대모비스(012330)는 대개 완성차와 묶여 세관을 통과하며 현대위아(011210)와 현대트랜시스도 직수출 물량이 적고 멕시코 우회 공급망이나 현지 진출 체제를 탄탄히 구축해 직접적인 사정권에서 벗어났다.

대형 변압기와 산업기계류는 미국 내 전력망 확충 필요성 등에 따라 2027년까지 한시적으로 15%의 완화된 관세를 적용받는다. 변압기 업계 관계자는 “공급자 우위 시장이라 충격이 적었고 15%가 적용된 것은 유리하지만 과표가 완제품 단위로 커진 측면도 공존해 구체적인 관세청 품목분류표(HS코드)가 나와야 정확한 득실 판단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3일 경기도 평택항에 철강 제품이 쌓여있다. 평택=연합뉴스
지난달 12일 경기도 평택항에 철강 제품이 쌓여있다. 평택=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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